학생때는 책을 진짜 빨리 읽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방금 앞장에서 읽었던 것도 기억이 안나고 책 덮기만 하면 또 기억이 안나고... 이런일이 반복되다보니 천천히 줄을 그으며 읽는다던가, 큰 주제 하나가 끝날때마다 정리하면서 읽는 등의 습관이 생겼습니다.

(사실 집중력이 예전과 같지 않아서 딴짓을 많이함)

 

그래서 책 한 권 읽는 데 오래 걸리는 편인데 퇴근하고 몇 시간만에 후다닥 다 읽은, 요새 미국주식, 투자관련 유투버로 핫한 뉴욕주민님이 쓴 디 앤서 (The Answer)라는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각 서평별로 별점을 매길까 하다가 저같은 한낱 일반인이, 저자들의 인생과 경험, 지식, 연구를 집대성해서 갈아넣은 책에 5점만점에 몇점 이렇게 별점 매긴다는것도 건방진거같아.... 생략하려고 합니다.

 

 

한줄평 : 세상은 넓고 잘난놈들은 너무나도 많다. 투자에 관심이 없더라도 치열하게 사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통해 인생의 동기부여를 얻고 싶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 (삶의 치열함을 느끼기 위해 새벽시장에 갈 필요 없음. 방구석에서 느낄 수 있음 ㅋㅋ )

 

  • 저자정보 : 뉴욕주민 
    * 민사고 졸업 -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조기졸업 (트럼프와 동문..?) - 맥킨지 입사 - 예일대 석사 - 시티은행 / JP모건 투자은행부서 - 현재 헤지펀드 근무중
    * 현재 회사와 병행하여 주식, 투자 관련 유투버로도 활동중

 

  • 저는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뉴욕주민님 유튜브 영상은 꾸준히 보고있기도 했고 (특히 벨류에이션 평가 이런 영상은 사실 뭔말하는지 잘 못알아듣지만 일단 봄ㅋㅋㅋ) 가끔 은근히 개인투자자들을 무시하는 단어선택, 악플러들을 썩소로 조목조목 반박하며 대처하는 당당함, 무엇보다도 이 사람의 엄청나게 화려한 배경이 궁금했습니다.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을까?


  • 어디선가 삶에 의욕이 없을 땐 새벽시장을 가보라 라는 글을 읽었는데요, 새벽시장 갈 필요 없이 방구석에서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니 이렇게 똑똑한 초엘리트들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나는....?" 
    (이 책의 부작용은 내가 아메바가 된 듯한 초라함을 느끼게됨)


  •  책의 대부분은 대학 입학때부터 헤지펀드 매니저가 되기까지의 성장기 + 월스트리트에서의 고군분투기를 담고 있습니다. 스토리에 MSG가 조금 가미되어 있을수도 있겠다는 개인적인 추측을 해봅니다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어디서 접하기 힘든 흥미진진한 월가의 치열함이 담겨있습니다.

    마지막 30P정도만 개인적 스토리를 끝내고 투자에 관한 직접적인 조언이 담겨있는데, "무슨 주식 사야되나요?" 에 대한 답변은 아닙니다.

    투자에 있어 편향이 얼마나 위험한지와 시장을 예측하려 하는것이 얼마나 무모한지에 대한, 어떻게 보면 뻔한 듯 하면서도 모든 위대한 투자자들이 강조하는 중요한 내용입니다. 
    그러나 앞부분의 개인적인 스토리에서도, 본인이 실수했던 투자들과 동료 펀드 매니저들의 사례 등을 통해 투자관점에서 배울점들은 매우 많습니다. 



  • 미국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취업이 쉽지 않음을 가장 가까운 사람을 통해 지켜봐온 저로서는, 뉴욕주민님의 취업기와 이직면접 스토리가 더더욱 살벌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헤지펀드로 넘어가기 전 투자은행에서는 주 100~120시간을 일하면서 20대 중반에 원형탈모까지 올 정도였다는데, 그 시기에 짬 내서 이직준비까지 하고... 이걸 보면 제가 회사에서 겪은 고생은 고생도 아니었고 스트레스에 세상 무너질듯 우울해하고 살기 싫어하던 제 모습이 한없이 부끄럽고 초라해졌습니다 -,- 

    이런거 보면 사람은 선천적으로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이 정해져 있는건가 싶습니다. 저는 유리도 못되고 종이컵재질 초장그릇인 반면 뉴욕주민님은 비브라늄으로 만든 대접인듯....



  • 책 중반에 사회가 정의하는 성공이란 '머리(재능), 배경, 사람, 운, 노력' 의 함수라고 표현합니다.
    본인은 머리(재능)도 안갖고 있다고 합니다. 너무 똑똑한 사람들 틈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특별히 머리가 좋은지 모르겠다고 하는데.........저는 웁니다. ㅜㅜ 

    이중에 본인 스스로가 유일하게 통제 가능한 변수는 '노력' 이고, 뉴욕주민님은 '노력이라는 변수만큼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끌어올렸다고 자부할 수 있다' 라고 합니다.
    이 말이 진짜 멋있다고 생각한게, 이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나는 노력형인간,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어' 라고 생각하지만, 냉정하게 그 시기를 되돌아보면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싶지 않아 무의식적으로 합리화 하는 행위는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노력(공부)에 비해 기억나는것도 없고 (-.-), 딱히 뭔가를 이룬것 같지도 않아서, 그 시기로 되돌아간다면 저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간을 되돌리고 싶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뉴욕주민처럼 저렇게 말했다는건 후회없을 정도로 내 모든걸 다 걸고 그 시기를 보냈다는 거고, 만약 제가 진짜 후회없이 노력했다면 그 시기로 되돌아가기 싫을 것 같습니다. 


  • 아무튼 이 책은 굉장한 동기부여가 되는 책입니다. 이렇게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도 이토록 치열하게 사는데, 난 뭐하고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결론을 내렸습니다.
  1. 어제의 나보다 아주 조금 더 나아진 나로 성장하자. 이게 모여서 아주 많이 나아진 내가 되어있을 것이다.
  2. 내가 기업가치 산정과 투자기법에 대해 공부한다고 해서 월가의 이 엘리트들만큼 분석하고 결론내릴 수 있을까? 그렇다고 내가 훌륭한 CEO들처럼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까?
    이 엘리트들이 운영하는 훌륭한 ETF를 사고 훌륭한 CEO들이 운영하는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자 ㅋㅋㅋ
    (대신 똥인지 다이아몬드인지 구분은 할 줄 알아야하니 공부는 계속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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